작성자 | 채영훈, T. Thomas | 등록일 | 2015-04-17 | 조회수 | 3,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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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명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영어 캠프에서 참가한 채영훈 교사(T. Thomas)라고 합니다.
작년 12월말에 출발해 이번 해 2월 말에 돌아왔으니 이제 한 달도 넘었지만 아직도 어제 일인 듯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처음 공항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긴 시간 동안 같이 수업하고 또 액티비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캠프가 끝나 다시 헤어져 아쉬웠던 기억까지 이제는 제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에서 떠나 필리핀에 도착한 후 레벨 테스트를 시작으로 영어 캠프를 시작하였습니다.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에 걸친 모든 영역에서 원어민 선생님들의 꼼꼼한 테스트를 바탕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가장 적합한 레벨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스파르타 영어캠프는 그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에게 많은 공부량을 요구합니다. 하루에 10시간이 넘는 공부! 이렇게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일은 분명 성인들에게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교사들과 함께 그 어려운 시간을 성실히 헤쳐나갔습니다.
수업은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영어수업과 한국인 선생님과의 수학수업이 있었고 하루의 수업이 끝나면 매일마다 영어단어 시험과 영어로 일기를 쓰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간단한 인사나 자기 소개밖에 하지 못했던 아이들도 캠프가 끝날 때쯤이 되니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이어나가고 오히려 원어민 선생님들에게 다가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신감 넘치게 영어로 피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회화수업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단지 영어 수업뿐 아니라 수학 공부의 경우에도 자신의 학년에 맞는 수업을 가져 열심히 참여하고 수업이 전부 끝난 후 저녁시간에 있었던 수학 수업에서는 확실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을 끊임없이 물어보며 자신의 실력을 끊임없이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매일 치러졌던 영어단어 시험의 경우 처음에는 아이들도 무척 힘들어하는 눈치였습니다. 틈틈이 공부해야만 했고 외워야 하는 영어단어도 무척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캠프에 익숙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영어 캠프가 끝날 때 즈음해서는 아이들 스스로도 영어단어 시험을 보며 자신들의 영어 어휘실력이 자신들도 놀랄 정도로 향상했다는 얘기를 자주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수업과 시험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영어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영어 일기의 경우도 한 페이지를 영어로만 써야 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만 원어민 선생님의 끊임없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일기장의 빈칸을 더욱 자신있게 메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평일에는 이렇게 끊임없는 수업과 시험이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공부에만 집중하면 소홀해지기 쉬운 체력적인 부분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매일 체육활동이 있었습니다. 수영과 줄넘기 등을 통해 아이들은 서로간의 친분을 쌓고 또 동시에 체력과 스트레스적인 부분을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을 통해 하루의 엄청난 공부량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평일에는 이렇듯 혹독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한 아이들이었지만 주말에는 즐거운 액티비티 시간을 가지며 그 동안 쌓인 것들을 풀어버리는 한편 다른 친구들과도 평생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필리핀 세부 투어부터 고급 리조트에서의 즐거운 물놀이까지 아이들의 즐거웠던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명합니다.
외국에서 생활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외국에서의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식사, 캠프장은 무척 좋았습니다. 우선 한국인의 입에 맞는 한국 음식 위주로 나와 아이들도 큰 거부감 없이 식사를 하였고 오히려 밥이 맛있어 한 그릇을 금새 비우고는 몇 번씩이나 다시 받아가며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캠프장도 무척 깨끗하고 안전했습니다. 우선 시설이 깨끗했고 그것에 더해 청소하시는 필리핀 헬퍼들이 끊임없이 청소를 하셨는데 마치 최고급 호텔이 연상될 정도였습니다. 또한 아이들 옆에는 항상 원어민 담임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상주해 있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었고 동시에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고민이나 꿈들에 대해 얘기하며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캠프에는 가족캠프가 있어 아이들의 어머니들과 같이 생활하여 더욱 안전한 캠프 생활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 달간의 캠프 생활이 지나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아이들과 공항에서 헤어져야만 했을 때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같이 수업하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수영하고 같이 생활했던 아이들은 마치 동생과도 같이 느껴졌기에 더욱 슬펐지만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두 달간 한국과 가족의 품을 벗어나 외국인 필리핀 세부에서 생활하고 또 공부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들은 힘든 일들을 잘 견뎌내며 캠프 생활을 마쳤고 이런 경험은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좋은 바탕이 되고 또 좋은 추억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